주부들에게 인기 높은 찜질방, 하지정맥류에 대한 주의 필요
한국인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여러 가지 문화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PC방, 노래방, DVD방 등의 ‘방’ 문화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찜질방은 접근성이 좋고 여럿이서 친목을 다지기 쉬워 주부층에 특히 인기가 높다.
하지만 찜질방이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특히, 찜질방의 주 이용층인 주부들은 하지정맥류 발병률 역시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찜질방이 하지정맥류에 안 좋다고? 사우나는 혈액순환에 좋은 것 아니었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오해 중 하나가 바로 하지정맥류 치료 또는 증세 완화에 찜질방(또는 사우나) 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 장애에서 비롯되니 찜질방에서 몸을 ‘푹 지지면’ 혈관이 팽창되고 이는 곧 혈액순환 개선으로 이어져 하지정맥류 증세가 호전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물론 맞는 이야기다. 단, 하지정맥류가 없는 일반인에 한해서 말이다. 찜질방 온도가 상승하면 혈관이 팽창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 것은 맞지만, 만약 평소에 하지정맥류 증세를 가진 사람이라면 높은 온도로 인해 이미 늘어난 혈관이 더 확장돼 정맥 내의 판막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증상이 더욱 악화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를 일반적인 혈액순환 장애와 혼동 말아야
얼마 전 병원을 찾은 주부 A 씨도 이 같은 경우였다. 평소 다리가 저리고 무거운 경우가 잦았던 A 씨는 이를 혈액순환 장애라고 생각해 피로도 풀 겸 찜질방을 자주 찾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하면서 결국 병원을 찾고서야 자신에게 하지정맥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리가 저리고 무거웠던 이유가 혈액순환 장애가 아니라 하지정맥류 때문이었다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된 A 씨는 이미 혈관이 많이 늘어나 수술을 통해 이를 치료했다.
특히 여름에는 혈관이 이미 낮 동안 뜨거운 햇빛에 노출되어 팽창된 상태이기 때문에 저녁까지 찜질방에서 뜨거운 공기에 노출하는 것은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된다.
경미한 증상이라도 하지정맥류 검사 받아봐야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밖으로 울퉁불퉁 튀어나오기 전까지는 다리의 통증이나 피로감, 또는 저림 현상 등으로 그 증세가 가볍기 때문에 무시하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위의 A 씨도 겉으로는 아무런 증세가 없었기에 단순 혈액순환 장애라 생각한 경우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하지 부종은 물론, 혈관염 그리고 혈액 순환 장애로 궤양으로도 진행될 수 있으므로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세가 있다면 가볍더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하지정맥류 치료 병원에 내원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발생 초기라면 범위가 작고 상태가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내버려두게 된다면 범위가 더 커지고 상태도 나빠져 나중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까지 될 수 있다.
주부들에게 레이저 수술 만족도 높아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부터, 약물복용, 약물경화요법, 근본수술, 레이저 수술 등이 많이 사용되며 환자의 상태와 치료 위치에 따라 그때그때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한다.
다만 레이저수술의 경우 수술부터 일상생활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고 절개를 하지 않아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주부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글 = 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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