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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국문)

[하이닥] 오래 서서 일하는 서비스업, 하지정맥류 위험 커

작성일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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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호수 위 여유로운 백조의 모습은 호수 밑에서 필사적으로 발을 젓고 있기에 가능하다. 우리는 종종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위해 안 보이는 곳에서 고통을 감내하곤 하는데 이 때문에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하물며 이런 일이 직업이라면 오죽할까? 일반적으로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서 이런 고충의 목소리가 많이 들려오는데 가장 흔한 고충이 하루 종일 서서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다.

주로 매장 판매직이나 미용실 스텝들에게서 이런 근무 행태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고용자들이 종업원이 앉아 있을 경우 손님들에게 장사가 잘 안 되는 업장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매장 영업 시간에는 단 1분도 앉아서 쉬지 못하게 눈치를 준다고 한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며 다리에 무리와

다리

미용실에서 3년차 스텝으로 일하고 있는 A양(21세, 여) 역시 근무시간 동안 앉아서 쉬는 시간이 거의 없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도 매장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서 있어야 한다며 근무 행태가 이렇다 보니 실제로 쉴 수 있는 시간은 점심 식사를 하는 20~30분 밖에 없다고 한다. A양은 그나마 자신이 근무하는 미용실은 다른 곳보다 나은 상황이라며 따로 점심시간이 없는 곳도 부지기수라 아예 5분도 앉아있지 못하는 동료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무리한 생활을 3년 가까이 해오자 얼마 전부터 A양의 몸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종아리가 욱신거리고 붓기가 잘 안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이런 증상이야 스텝 생활 초창기 때부터 늘 있어왔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괜찮아졌던 그때와는 달리 최근에는 한번 붓기가 생기면 며칠씩은 증상이 이어진다는 게 문제다.

직업훈장처럼 따라 다니는 하지정맥류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큰 마음을 먹고 병원을 찾은 A양. 남들이야 몸이 아프면 아무 때나 찾을 수 있는 병원이지만 미용실 스텝 신분인 A양에게는 내원 자체도 큰 마음을 먹어야 갈 수 있을 정도로 미용실 사람들에게 눈치 보이는 행동이다. 더구나 올해 디자이너 승급 시험을 앞두고 있는 A양이기에 그 부담감은 더 크다.

혈관초음파로 검사한 결과 그녀의 다리는 이미 심각하게 하지정맥류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정맥 내 판막은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였으며 그로 인해 혈액이 역류해 정맥이 늘어날 대로 늘어나 수술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는 상태였다. 그녀는 하지정맥류의 흔한 증상인 구불구불 튀어나온 혈관이 드러나지 않은 매끈한 다리였기에 자신이 하지정맥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에 힘들었다.

오래 서 있으면 하지 정맥 판막의 부담 커져

하지정맥류 가능성 증가해 하지정맥류는 다리 쪽 정맥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맥 내에서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고장 나면서 발생하게 된다. 판막은 혈액의 역류를 방지하는 역할로써 혈압이 높은 동맥과 달리 혈압이 거의 없는 정맥 혈액은 이동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판막이 없다면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이 역류하게 될 위험이 높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피부 겉으로 구불구불한 혈관이 드러나는데 이유도 판막이 고장 나면서 역류한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혈관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A양 처럼 외관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하지정맥류인 경우도 있는데 이는 늘어난 혈관이 피부가 아닌 피부 안 쪽으로 숨어 든 경우로 이를 ‘잠복성하지정맥류’라고 한다.

우리 몸의 정맥은 심장으로 혈액을 이동시키는데 필요한 추진력을 주변 근육이 수축과 이완할 때 발생하는 힘을 이용하는데 A양 경우처럼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할 경우 다리 근육의 운동량은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정맥 내의 혈액은 정체하게 되고 역류를 방지하는 판막의 부담이 커지게 되어 결국 판막의 기능이 고장 나게 된다.

레이저수술의 경우 회복 시간 짧고 흉터 남기지 않아

기존의 하지정맥류 수술은 전신마취 후에 고관절 부위를 절개하고 정맥을 적출했기 때문에 다리에 흉터가 남고 수술 후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레이저 수술은 절개를 하지 않아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시간이 짧아졌다.

흔히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얼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요즘 과로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일꺼야’ 라며 며칠 쉬면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혈관질환으로서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가 어려워진다.

평소 다리가 자주 저리고 붓거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피로해진다면 가까운 병원에 들려 하지정맥류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검사는 혈관초음파를 이용하므로 겉으로 보이지 않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라도 간단히 찾아낼 수 있다.

<글 =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흉부외과전문의)>

원문보기 : http://www.hidoc.co.kr/news/interviewncolumn/item/C000011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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