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필연



우연과 필연은 아주 상반된 의미로 우리에게 인식된다. 그러나 이것처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도 드물다. 왜냐하면 원자 반감기를 한번 생각해 보자. 우라늄 같은 방사성물질은 일정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자량이 반감된다. 이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그러나 어떠한 원자의 입자가 반감되느냐는 순전히 우연적인 일이다.



하지정맥류의 발생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병은 50대의 경우 거의 50% 정도의 이환률을 보일만큼 흔한 병이다. 이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그러나 그 누가 이 병에 걸릴지는 모른다. 물론 생활습관 같은 것이 병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누가 걸릴지는 모른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원자의 경우 반감되어 영원히 사라지지만(물론 에너지의 형태로 바뀌겠지만) 다행히 하지정맥류의 경우 레이저수술을 통해 간단하게 흉터가 거의 없이 치료되니 다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