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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논리오류
작성일 2008.11.03 3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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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논리오류
베토벤 궤변이라는 괴담이 있다. 두 의사가 서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매독이고 어머니는 결핵, 첫째아이는 시각장애인이고 둘째는 사망했고, 셋째는 청각장애이자 언어장애인이고, 넷째는 결핵일 경우 어머니가 다시 임신 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한 의사가 다른 의사에게 물었다. 그 의사는 유산을 시키겠노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의사는 ‘그렇다면 자네는 베토벤을 죽인 것이야’ 라고 말했다. 또 다른 버전의 이야기도 있다. 8명의 아이를 가진 어머니가 있었다. 여덟 명 중 세 명은 청각장애, 두 명은 시각장애, 한명은 정신지체가 있었다. 다 어머니의 매독 때문이었다. 이 경우 그 여인이 다시 임신했을 경우 유산을 권유할 것인가? ‘그렇다면 베토벤을 죽인 것이야’ 라는 이야기다. 비슷한 버전의 또 다른 이야기들이 인터넷의 인공유산반대 웹사이트에 떠돌고 있다. 인공유산의 위험성에 경고하는 의미이리라. 실제 베토벤은 위의 이야기들과는 틀리다. 첫째 형이 있었지만 일찍 사망했고 사망원인도 위의 이야기들처럼 그러한 원인들이란 증거는 없다. 둘째로 태어났고 어머니가 결핵으로 사망한 사실은 맞지만 그 당시엔 흔한 일이었다. 반대의 이야기도 있다. 1888년에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나기 전 태아상태에서 유산되었더라면 희대의 악마는 세상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다 미국에서는 인공유산을 하는 의사를 살해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니 이런 면에선 오히려 우리나라가 더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나라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위의 논리대로라면 어떠한 형태의 피임도 용납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그런 이유 때문에 콘돔의 사용도 거부한다고 한다. 생명을 존중한다는 논리로 남을 살해하는 논리의 모순은 어떻게 해결하려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생명존중의 논리로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줄기세포의 연구를 금지하는 것 또한 어떻게 설명하려는지 궁금하다. 극단적이고 근본주의적 사고에 빠져 유연한 사고의 변환을 허용하지 못하는 점이 무척 안타까울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