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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기행문
작성일 2008.11.03 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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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기행문
연휴 토요일 날 집에서 쉬다가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강남터미널에 나가보니 자정에 떠나는 목포행 고속버스가 있었다. 버스를 타고 한숨 자니 3시간 반 만에 버스는 벌써 목포에 도착한다. 휴게실에 들러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6시쯤 연안부두에 도착하니 홍도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단체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정시에 출발한 배는 검푸른 바다를 헤치고 시원하게 달린다. 홍도에 도착하니 부두에 많은 포장횟집이 있었다. 낙지와 회를 시켜 먹다가 주인아낙네가 도회적 세련미가 있어 이말 저말을 물어보니 서울에 살다가 몇 년 전 홍도에 스쿠버활동을 하러 왔단다. 스쿠버 활동을 하다 보니 평생 홍도에서 잠수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 마음도 있던 차에 홍도 청년에게 반해 겸사겸사 홍도에 정착하게 되었다한다. 막상 홍도에 살다보니 삶에 바빠 스쿠버는커녕 매일 이렇게 생활전선에 뛰어 들게 되었노라 이야기한다. 이야기 끝에 부두 근처는 복잡하니 개인 배를 타고 섬 반대쪽으로 가면 조용하고 경치가 더 좋다는 말을 듣고 배 하나를 얻어 타고 섬 반대편 으로 갔다. 산 위로 올라가보니 등대가 있고 현대적 시설을 갖춘 숙박시설도 있었다. 미리 예약을 받아 숙박을 받는다고 한다. 민박을 정하고 저녁식사 후 주인에게 낚시가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선창가에서 제법 낚시가 된다고 한다. 선창가 근처 가게에서 대나무 낚싯대를 대여하고 있었다. 문자 그대로 긴 대나무에 낚싯줄을 연결한 원시적 낚싯대인데 미끼를 꿰고 던져 넣으니 손바닥보다 약간 더 큰 우럭이 몇 마리 올라온다. 고기가 올라오자마자 근처 마을 아이들이 쏜살같이 와서 가져간다. 회를 쳐 먹을 도구도 없고 해서 그냥 놔두었다. 사람들이 드물어서 그런지 이런 원시적 도구를 가지고도 고기가 올라왔다. 다음날 다시 부두로 가는 배를 타고 가는데 동행이 한 사람 있었다. 이야기 하다 보니 홍도에 있는 교회의 목사님이었다. 명함을 교환하고 혹시 흉부 쪽에 아픈데 가 있으면 서울 오시는 길에 한번 들리라고 말씀 드렸다. 훗날 오셔서 진찰 해드린 기억이 난다. 부둣가에 도착하니 홍도에서 나는 김을 판매했다. 맛을 보니 아주 고소하고 바다향기가 났다. 서울에서 먹어 본 어떤 김도 이런 맛이 안 났는데. 계획도 없이 떠난 홍도여행이었지만 서울에서 밤에 떠나 그런지 아주 빠르게 간단하게 갔다 올 수 있었다. 한 번씩 바다를 보고 오면 마음이 시원해져 더 열심히 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