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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흉부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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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치료법 (신동아08.4.25)

작성일 200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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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의 하지정맥류 치료법
기사입력 2008-04-25 15:59 |최종수정2008-04-25 18:38

[신동아]





중학교 한문교사 윤덕성(61)씨는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빼고는 계속 서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오후가 되면 종아리는 물론 발까지 퉁퉁 부어 신발을 신기조차 불편하다. 주위에 윤씨처럼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동료 교사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는 ‘몇십년 동안 별문제 없었는데 괜찮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뻐근한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에 쥐가 나는 횟수도 점점 늘어나자 할 수 없이 병원을 찾았다. 검푸른 지렁이가 기어 올라가는 듯 생긴 다리 힘줄도 더는 참아내기 어려웠다. 동료 교사의 소개로 찾아간 병원은 센트럴흉부외과(www. koreavein.com). 이 병원 김승진 원장은 그의 증상을 ‘하지정맥류’로 진단했다.

정밀 혈관초음파 검사 후 레이저수술과 보행정맥절제술을 함께 받은 그는 30분가량 휴식을 취한 다음 바로 귀가할 수 있었다. 수술 한 달 후 그의 다리는 말끔하게 변해 있었다. 그간 “할아버지 다리에 지렁이가 살아”라며 무서워하던 손자도 이젠 그의 품에 주저없이 안겨든다. 그는 비로소 ‘이렇게 간단한 수술이었다면 진작 받을 걸’ 하고 후회했다.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정맥혈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 발끝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정맥혈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역류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판막이 열렸다 닫혔다 하며 혈액을 심장 쪽으로만 흐르게 한다. 그러나 밸브 기능을 하는 판막이 고장 나면 혈액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발끝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만나 소용돌이치고 역류해 그 압력 때문에 혈관이 튀어나오고 밖으로 검푸르게 비치게 된다.


중력과 유전이 부르는 병

하지정맥류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지만, 오래 서서 일하는 교사, 판매사원, 미용사들에게서는 이런 요인과 관계없이 흔히 발견된다. 혈관이 망가지기 쉬운 노인에게도 많이 생긴다. 발생률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높지만 남자라고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오래 앉아 일하는 사무직 남성, 경계근무와 고된 신체훈련을 하는 군인들에게서도 하지정맥류가 많이 생긴다.

중년 사무직 남성의 경우 운동부족과 담배가 하지정맥류를 부추긴다. 담배를 피우면 혈액의 점도와 혈압이 증가해 정맥의 혈관 벽과 판막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또 하반신 근육은 대체로 40대가 넘으면 약해지는데, 운동 부족은 근육 기능을 저하시키고 펌프기능을 약하게 해 정맥류를 발생시킨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꾸불꾸불 튀어나온 혈관 외에 정맥피가 고여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밤에 자고 있을 때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은 사람들도 하지정맥류에 걸린다. 피부 깊숙이에 있는 정맥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치마나 반바지를 자주 입는 여성은 흉측한 혈관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하지정맥류가 생명에 직접적인 지장을 주지 않는 병이라고 방치한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를 내버려둔다고 해서 부풀어 오른 혈관이 저절로 줄어들거나 진행이 멈추지는 않는다. 심해지면 다리가 터질 듯 아프고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걸러지지 못한 노폐물이 다리에 머물면서 심장에 부담을 줘 혈전이 생긴다. 이로 인해 혈전정맥염이 생길 수 있고 이것이 반복되면 굳어진 혈전들이 떨어져나가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피부괴사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혈관초음파 검사를 하는 김승진 원장. 정확한 역류 부위 확인은 시술의 성패를 결정한다.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의사의 경험에 따라 혈관상태 진단에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정맥혈의 역류 부위를 정확하게 찾지 못한 채 시술이 진행되면 결과가 나쁠 수 있다”면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역류 부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 원장은 환자가 내원하면 우선 상담을 통해 환자의 상태와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파악한다. 그 후 혈관초음파 검사를 실시한다. 혈관초음파 검사는 혈관질환에서 가장 기초적인 검사로 심부정맥, 표재정맥, 정맥의 접합부, 관통정맥 그리고 교통정맥 등의 위치와 형태를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해부학적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동맥과 정맥을 흐르는 혈류의 양, 혈류의 방향, 혈류의 속도 등의 기능적 분석이 가능하다. 검사 결과 앞쪽 다리의 대복재 정맥 직경이 5mm보다 크거나 뒤쪽 다리의 소복재 정맥의 직경이 3mm보다 크고 역류현상이 있다면 치료에 나서야 한다.


30분 만에 힘줄이 싹~

과거의 전통적 수술법은 이상이 생긴 허벅지 부분을 길게 절제해 문제의 정맥을 제거한 후 수일간 입원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허벅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혈관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절개가 필요 없는 레이저 치료법이 그것이다.

레이저 치료법은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관 부위 피부에 주삿바늘을 꽂은 후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광섬유를 혈관 속에 넣어서 레이저를 직접 쏘는 방식. 레이저를 쏘인 혈관은 타서 막히고 정맥혈의 역류가 차단된다. 레이저를 쏘인 혈관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인체에 흡수돼 대·소변으로 배출된다. 구멍만 뚫으면 되기 때문에 피부를 절개하는 과정이 없어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시술시간은 30분 안팎이며 전신마취를 하지 않으므로 건강한 환자라면 굳이 입원할 필요도 없다.

하지정맥류가 오랜 기간 진행됐다면 레이저 치료법만으로 매끈한 다리를 갖기 힘들다. 레이저 치료법과 절개수술을 함께 해야 한다. 이때 굵은 혈관은 레이저 치료법으로 제거하고, 옆으로 뻗어나간 구불구불한 정맥류는 보행정맥절제술로 없앤다. 보행정맥절제술은 정맥류 바로 위의 피부를 1~2mm 절개한 후 바늘 굵기의 갈고리 모양 수술 기구를 이용해 망가진 정맥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사실 ‘절개’라고 표현하지만, 주삿바늘보다 조금 더 큰 구멍을 뚫는다고 하는 게 옳다. 따라서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이 시술에 ‘보행’이란 말이 붙은 이유는 수술 후 바로 걸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

레이저 치료법과 보행정맥절제술을 받으면 치료 부위에 출혈로 인한 멍 자국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도 2주 안에 사라진다. 김 원장은 “수술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환자가 가끔 있지만 하지정맥류는 아침에 병원에 와서 점심때면 집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치료가 간단하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추후 합병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했다.



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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