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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끼는 부츠…울퉁불퉁 하지정맥류 조심(한국일보07.11.28)

작성일 200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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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끼는 부츠…울퉁불퉁 하지정맥류 조심




각선미를 자랑할 수 있는 다리를 꽉 죄는 부츠는 자칫 혈관 장애를 일으켜 하지정맥류로 고생할 수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화려한 부츠가 인기다. 하지만 무턱대고 유행을 좇으며 부츠를 신다간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잘못된 부츠 착용은 ‘하지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리 건강도 챙기고 패션 감각까지 뽐낼 수 있는 올바른 부츠 신는 법을 알아본다.
■ 치마 입지 못하게 하는 하지정맥류

겨울철 부츠는 다리 선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게 해준다. 보온성도 뛰어나 영하의 날씨에도 치마나 레깅스 같은 옷을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부츠 착용은 하지정맥류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이 커지면서 푸른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는 증상이다. 장딴지부터 시작해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 사타구니 부위까지 진행되며, 오랫동안 서 있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더 심해진다. 전 인구의 10~20%에서 발생할 만큼 흔하다.

다리 정맥은 심장에서 가장 먼데다 중력에 반해 심장 쪽으로 힘들게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따라서 정맥의 피를 끌어올리는 판막이나 장딴지 근육의 활동에 문제가 생겨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면 혈관 내에 피가 고이면서 피부 위로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구불구불한 형상으로 혈관이 부풀게 된다. 일반적으로 혈관이 약한 중ㆍ장년층이나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또 지나치게 허리를 죄는 코르셋 등의 옷을 입어도 생긴다.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은 “꽉 끼는 부츠도 판막과 근육의 원활한 활동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꽉 끼는 부츠는 무릎 아래 부위를 전체적으로 압박해 종아리 근육을 옥죄기 때문에 근육 움직임이 줄어든다. 가죽 소재의 타이트한 롱부츠도 근육 움직임을 눈에 띄게 줄인다. 또한 무릎까지 덮는 부츠는 종아리에서 허벅지까지 연결된 관절의 움직임을 막아 근육 운동에 장애를 일으키게 한다.

예쁜 다리 선을 가장 잘 표현한다는 7㎝ 이상의 굽 높은 부츠는 종아리 근육을 계속 긴장되게 만든다. 종아리 근육 길이를 짧게 만들면서 수축된 상태로만 있게 한다. 발목 움직임도 제한해 근육의 펌프작용을 줄인다.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되거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이런 부츠는 신지 말아야 한다. 특히 오랫동안 서서 일하거나 혹은 앉아 근무하는 사무직 여성은 부츠를 신으면 종아리 움직임이 없어 하지정맥류가 악화될 수 있다.

부츠 착용 후 자세도 주의해야 한다. 종아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디자인이라 해도 착용 후 오랫동안 서 있으면 다리가 부어 혈류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종아리의 정맥혈관이 눌려 다리 건강에 좋지 않다.

이밖에 몸에 붙는 청바지를 부츠 안에 넣어 입지 말아야 한다. 꽉 죄는 청바지와 부츠가 다리의 혈액 순환을 전반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이다.

■ 올바른 부츠 선택ㆍ착용법은

부츠 소재는 딱딱한 가죽보다는 부드러운 스웨이드나 벨벳, 천으로 된 것이 좋다. 움직임이 많은 종아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츠 디자인도 고려해야 한다. 꽉 죄지 않으면서 종아리 둘레보다 통이 넓은 것을 신으면 좋다. 또한 부츠 굽도 살펴봐야 한다. 너무 높은 굽보다 적당히 낮은 굽의 부츠를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츠 선택 못지않게 착용법도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편안한 슬리퍼로 갈아 신어 종아리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부츠를 신고 오래 서 있으면 시간마다 2~3분씩 교대로 한 쪽 다리를 올렸다 내리는 운동을 한다.

지퍼가 달린 부츠를 장시간 신으면 잠시라도 지퍼를 내려 발목을 위 아래로 움직인다. 지퍼가 없으면 발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다리 혈액순환이 좋아질 수 있다.

하정외과 신촌점 전정욱 원장은 “부츠를 착용한 날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다리 마사지를 해주거나 발 아래 베개, 쿠션 등을 놓아 심장보다 높게 해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만일 귀가 후 다리가 당기는 느낌이 들거나 약간의 경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온찜질을 하면 좋다.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근육도 이완돼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뿐 아니라 진통도 진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온찜질 후 반드시 냉찜질로 마쳐야 온기에 의해 확장된 정맥을 다시 수축시킬 수 있다. 강남연세흉부외과 김재영 원장은 “다리가 많이 붓는 사람이라면 부츠 안에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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