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술은 국소마취와 반수면마취로 안전하게 진행합니다."
판매직 여성, '의자캠페인' 의 의학적 이유있다 ( 국민일보 08.4.21 )
작성일 2008.04.21 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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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직 여성, ‘의자캠페인’의 의학적 이유있다
[쿠키 건강] 최근 민주노총이 ‘여성 서비스 노동자들에게 의자를 제공하자’는 캠페인을 벌여 주목을 끌고 있다.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고속도로 휴게소,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일하는 판매원, 계산원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이들은 근무 시간 내내 서서 일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의자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판매직 여성들은 하지정맥류, 잦은 요통, 근골격계질환 등의 직업병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서서 일하는 것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매직 여성에게 의자가 필요한 의학적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서서 일하는 직업의 대표적인 직업병 ‘하지정맥류’=백화점, 대형할인마트, 고속도로 휴게소,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일하는 판매원, 계산원들은 근무 시간 내내 서서 일한다. 하루 최소 8시간 이상 서 있는 것이다. 서비스 직종은 고객에게 건방져 보이거나, 일을 게을리 하는 것처럼 보이기 쉬워 앉아서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시간 서 있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질병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정맥혈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 발끝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정맥혈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역류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판막이 열렸다 닫혔다 하며 혈액을 심장 쪽으로만 흐르게 한다. 그러나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고장 나면 혈액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발끝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만나 소용돌이치고 역류해 혈관이 늘어나게 된다.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은 “오래 서 있게 되면 중력의 영향은 계속적으로 받지만 다리의 움직임은 적어진다. 이로 인해 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혈관과 판막에 무리가 가게 된다. 결국 판막이 망가져 심장으로 가야할 혈액이 다리로 몰리게 되어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며 서비스직 여성들에게서 하지정맥류가 발병하는 원인에 대해 지적했다. 실제로 하지정맥류는 서비스직 여성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교사, 미용사, 스튜어디스에게 흔하게 생기는 대표적인 직업병이다. 발병 초기에는 다리가 붓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다리가 묵직하고 뻐근해지며 밤에 자고 있을 때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 다리에 푸른 혈관도 비친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정맥이 피부 위로 튀어나오게 된다. 혈관이 내비치는 징그러운 다리는 치마나 반바지를 입어야 하는 여성들에게는 큰 고민거리. 무엇보다 걸러지지 못한 노폐물이 다리에 머물면서 습진이나 염증, 피부가 썩는 궤양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퇴근 후 다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TV를 보거나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씻을 때는 찬물과 더운물로 번갈아 찜질해주는 것이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의료용 고탄력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도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단 레깅스나 스키니 진, 보정속옷처럼 압박을 주는 옷은 피한다. 또 일하는 틈틈이 발목 돌리기 같은 운동을 해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돼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면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정맥에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광섬유를 넣고 혈관 내벽에 레이저를 쏘는 레이저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주사바늘로 피부에 구멍만 뚫으면 되기 때문에 절개하지 않아도 된다. 시술시간은 30분 안팎으로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별도의 입원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무게 중심이 허리로만 집중되어 잦은 요통 발생해=허리는 우리 몸의 기둥으로 체중의 약 60%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허리가 건강해야 신체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직립 보행하는 인간의 특성상 모든 일상생활에서 허리에 많은 하중과 스트레스가 가해지게 된다. 서 있는 자세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1시간 동안 꼼짝 않고 서 있으면 어느새 허리가 뻐근해진다. 출근시간부터 퇴근시간까지 계속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현대유비스병원 척추센터 강승범 소장은 “보통 서 있는 자세는 척추가 굽어지지 않고 형태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허리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 있는 경우에는 무게 중심이 허리로만 집중되고,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뼈의 긴장상태가 지속된다”며 장시간 서 있는 자세의 위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시간 서 있으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뼈의 긴장상태가 지속되어 결국 근육이 수축되고 딱딱해진다. 근육이 딱딱해지면 척추를 보호하기보다 오히려 주변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 통증이 발생된다. 또 허리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지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척추 주변 근육을 더욱 딱딱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척추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허리가 약해지고 요통이 악화된다.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 때 운동량이 부족으로 인해 복부비만인 경우라면 허리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허리가 받는 하중은 5kg 정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허리는 모든 신체 운동의 중심이기 때문에 약간의 손상에도 큰 통증과 불편을 느끼게 된다. 화끈거리면서 쑤시고, 바늘로 찌르는 것 같고, 뻐근하거나 조여드는 통증 등이 잇따를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참다가는 만성 요통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서 있는 경우에는 최대한 척추로 쏠리는 무게 중심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발 받침대를 이용해 양쪽 발을 번갈아가며 올려주도록 한다. 무게 중심이 바닥을 딛고 있는 다리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척추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1∼2시간에 한차례씩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들은 체중을 버텨내야 하기 때문에 자주 피로물질이 쌓이고 굳어지게 된다. 잠깐이라도 허리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주변 근육을 튼튼히 해주는 것도 요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허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다. 걷기운동은 척추·무릎 관절·디스크·물렁뼈 등에 충격을 주지 않고 허리근육을 강화시킨다. 걸을 때는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의 속도가 이상적이다. ◇무릎 관절도 쉽게 약해 질 수 있어=오래 서 있으면 요통도 생기지만 무릎 관절에도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무릎관절은 허벅지 위쪽 뼈인 대퇴골과 정강이쪽 뼈인 경골, 무릎 앞 쪽 동그란 뼈인 슬개골로 이뤄져 있다. 이들 뼈가 맞닿는 곳에는 연골이 덮혀 있다. 연골(軟骨)은 무릎 뼈를 보호하고 관절이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연골에 심한 압력을 가해지면 털옷의 보푸라기처럼 일어나고 갈라진 뒤 떨어져 나가게 된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무릎관절의 뼈들이 노출되어 주위 힘줄과 인대 등을 찔러 통증과 염증을 일으킨다. 서 있으려면 무릎 앞뒤 근육이 수축, 긴장을 통해 힘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이 때 슬개골은 대퇴사두근(넓적다리의 앞쪽 근육)의 힘으로 아래로 눌리게 된다. 대퇴골(넓적다리 뼈)도 슬개골을 꽉 누르게 된다. 슬개골 압박은 연골 압박으로 이어지게 되고, 무릎에는 자기 체중의 2배에 달하는 하중이 전해진다. 대한민국정형외과 유주석 원장은 “장시간 서 있게 되면 무릎연골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진다. 이는 관절 약화로 이어지고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또 무릎 관절의 움직임도 줄기 때문에 대퇴사두근이 약해져 관절 연골의 영양공급이 중단되고 관절 통증은 가중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연골부위가 약하고, 체중 당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남성의 50%에 불과해 무릎 연골이 더 쉽게 손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허리 통증까지 반복되면 자세가 삐딱해지고 한 쪽 다리로만 힘을 주게 되어 무릎관절 악화가 더욱 심해진다. 오래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여성들은 관절에 체중이 지나치게 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 자세로 오랫동안 서 있지 말고, 한쪽 발에만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틈틈이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서 있는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해 무릎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무릎 관절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 피로를 풀어준다. 무릎과 발목 돌리기, 다리 쭉 뻗기처럼 허리나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는 스트레칭이 좋다. 무엇보다 무릎과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한다. 무릎관절에 부담을 덜 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평지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있다.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관절 강화는 물론 비만까지 예방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릎의 통증이 계속 지속된다면 프롤로테라피가 도움이 된다. 프롤로테라피는 수술 없이 만성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 일반적인 관절주사는 자주 맞을 경우 관절 내 연골이 약해져서 관절이 더 빨리 손상된다. 이에 반해 프롤로테라피는 조직 강화를 통해 통증을 치료한다. 평균적으로 5회 정도 주사 하면 만성통증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메디포뉴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