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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국문)

[의협신문] "흉부외과 절반이 개원…상생 없이는 미래 없다"

작성일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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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가 살지 않는데 전공의가 들어오겠습니까?"
20일 고려의대 유광사홀에서 만난 선경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사장(고려의대)의 첫 마디는 이랬다.

학회 통합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이 진행 중인 이날 행사장의 격려사에서도, 인터뷰에서도 선 이사장은 줄곧 개원가와의 상생을 화두로 꺼냈다.

흉부외과 전문의 두 명 중 한 명은 개원의 길을 택해야 하지만, 정맥류 시술 아니면 미용성형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현실은 학회 수장으로 선출된 직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고민이다.

선 이사장은 "개원 문제를 학회가 들여다보지 않으면 침체된 과를 살리는 해결책은 요원하다"며 "힘을 합쳐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련 끝났다고 학회에서 신경을 끊어서는 전공의에게 '그 동안 잘 부려먹었다'고 하는 것밖에 안 됩니다. 이후의 진로에 무관심한 건 스승으로서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개원가와 대학병원, 또 대학병원 안에서의 양극화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 학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학회 정관상 개원의사회를 지원할 직접적인 근거는 없다. 고민 끝에 결정한 방법이 개원가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연구회 형태의 소모임을 만드는 것이다.

선 이사장은 "얼마 전 김승진 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만나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린 상태"라며 "(가칭)흉부외과일차진료연구회를 설립해 학회와 의사회간 상임위원을 동수로 구성,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흉부외과가 대한민국 의료에서 갖는 상징성 있다"

고된 수련과 불투명한 진로로 수년 전부터 '기피과' 취급을 받아왔지만 의료에서도 사람 생명과 직결된 분야에 종사하는 흉부외과 의사들의 자부심은 여전하다.

선 이사장은 "흉부외과가 대한민국 의료에서 갖는 상징성이 분명히 있다. 한정된 파이 안에서 다투기보다 이것이 의사의 본질임을 설득해 판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통합학문으로서의 과 특성을 설명했다.

"의사만 있어서는 돌아가지 않는 과입니다. 간호사 등의 인력과 손발이 잘 맞아야 하고, 생명과 직결돼 있어서 의료윤리나 인문학 교육이 중요하죠. 다른 과에서 환자를 보내줘야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관 학회와 파트너십 또한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학회는 향후 순환기·호흡기계 학회 학술대회 때 상호 세션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하는 등 유관학회와 외교 정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진료현장에서 떠오르는 연구 아이디어를 산업적으로 연계해주는 'R&D 활성화위원회'도 구성키로 했다.

자리를 함께한 심성보 학회 기획홍보이사(가톨릭의대)는 "흉부외과 하면 가난하다는 인식 때문에 '흥부외과'라고도 불린다"는 우스개 소리를 전하며 뛰어난 전문인력이 사장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심 이사는 "돈이나 업무량에 겁내지 않는 이들이 흉부외과를 지원하는데, 수련을 마쳐도 개원할 수 없는 문제는 전체 20여개 과 가운데 가장 심각할 것"이라며 "흉부외과를 나오면 개원이 어려운 현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00여명이 몰린 이날 학술대회는 제1차 흉부외과 지도전문의 교육과 대한흉부종앙외과학회, 외상 및 중환자의학연구회 학술대회와 초음파세션 실기가 함께 진행돼 성황을 이뤘다.

기사 바로보기 : http://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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