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술은 국소마취와 반수면마취로 안전하게 진행합니다."
[하이닥] 두꺼운 다리, 혹시 하지정맥류가 원인?
작성일 2016.04.15 940 |
---|
직장인 A 씨(여, 32세)도 봄을 썩 반기지는 않는다. 자신의 두꺼운 종아리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긴 바지와 부츠로 잘 가리고 다니면 된다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봄 이후로는 그마저도 어렵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전 결혼한 뒤부터는 지하철 장거리 통근 때문에 하지 부종까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앉아서 가면 좋겠지만 그런 날이 거의 없다. 아침저녁으로 온종일 서서 가는 날이면 “차라리 월세로 하더라도 직장과 가까운 곳에 신혼집을 구할걸” 하는 후회가 머릿속을 맴돈다.
잘못된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다리 저림과 통증 키워 이런 A 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압박스타킹’. 평소 두꺼운 종아리가 고민인 것을 알고 있던 주변 지인이 사용을 권해본 것이다. 인터넷에 사용 후기들을 살펴보니 평도 나쁘지 않았다. 의료용과 미용용 두 가지가 있었지만 미용용 압박스타킹의 엄청난 압박력을 강조한 사진을 보며 A 씨는 결국 미용용 압박스타킹의 결제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A 씨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하지 부종이 심해지고 붓기 빠지는 시간도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급기야 나중에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지 않더라도 종아리 저림과 통증을 겪는 지경까지 왔다. 특히, 수면 중 다리 저림과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게 가장 고통스러웠다.
결국, 병원을 찾은 A 씨는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았다. 그것도 하지정맥류 초기가 아니라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 의료용이 아닌 미용용 압박스타킹을 자주 착용한 것이 결국 화를 부른 것이다.
일반 압박스타킹과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신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엄연히 다르다. 일반 압박스타킹은 장시간 신으면 다리 전체에 압력 차이를 주지 못해 위쪽 허벅지를 꽉 조여서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또한, 종아리 압력이 70~80mmHg까지 올라가는데 이러한 압력은 빈 알루미늄 캔을 찌그러트릴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강한 압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정맥류나 부종 환자를 위해 처음에 나온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는 부위 발목은 90%의 압력을 종아리는 60%의 압력 허벅지는 40%의 압력으로 심장에 가까워질수록 압력을 약하게 하여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몸 상태에 맞춰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A 씨는 의아했다.
하지정맥류나 부종 환자를 위해 처음에 나온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는 부위 발목은 90%의 압력을 종아리는 60%의 압력 허벅지는 40%의 압력으로 심장에 가까워질수록 압력을 약하게 하여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몸 상태에 맞춰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A 씨는 의아했다. 피부 겉으로 혈관이 튀어나오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하지정맥류라니.
하지 부종, 저리면 증상만 있어도 하지정맥류 충분히 의심해볼 수 있어
실제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는 A 씨처럼 피부 겉으로 혈관이 돌출되지 않은 환자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일반적으로 혈관이 울퉁불퉁 돌출되는 증상이 있어야 하지정맥류라고 생각하는 통념에 비춰볼 때 자신이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음에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잠재적 환자들이 상당수라는 얘기다.
그렇기에 평소 자신의 다리가 겉으로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통증이나 저림(특히 하지정맥류 환자는 수면 중 다리 통증이나 저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부종 등의 증세가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진료하는 흉부외과에서 혈관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일단 한 번 발생하면 상태가 지속해서 악화되는 질환이다. 외과적 수술 외의 방법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이기에 치료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약물복용, 운동 등 자연적인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하지정맥류
실제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많은 분이 약물 복용이나 운동 등으로 상태를 호전시키는 방법이 없는지를 묻곤 한다. 일반적인 질병 대부분이 자연적으로 상태 호전이 가능하기에 그렇게 생각하는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정맥혈관 내부의 판막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한 번 손상된 판막은 자연적으로 복구되거나 재생되지 않기에 약물이나 운동 등의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다.
굵은 다리가 고민이라면 한 번쯤 하지정맥류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방법
평소 하지 부종 증세로 고민 중이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이 도움될 수 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로 인한 부족 증세일 수도 있으니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관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앞서 말했듯 하지정맥류는 초기 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하지정맥류로 진단되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지만, 레이저수술의 경우 비교적 간단히 수술할 수 있고 부작용과 흉터 걱정이 적기에 수술을 결정하는 데 있어 큰 부담이 없다.
다리가 두껍거나 부종으로 고민이신 여성 분들, 그 원인이 하지정맥류 일 수도 있다. 이번 봄에는 흉부외과에서 혈관 초음파검사를 한 번 받아보는 건 어떨까?
<글 = 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