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술은 국소마취와 반수면마취로 안전하게 진행합니다."
[하이닥] 오래 서있는 직업을 가졌다면 '이것' 조심해야
작성일 2014.04.23 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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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저녁때 다리가 묵직하고 뻐근해도 피곤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검푸른 색 힘줄이 튀어나와 징그러운 모양을 만들어도, 다리에 쥐가 자주 나도 그러려니 하는 경우가 많다.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는 중장년층 10명 중 2~3명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방치하면 점점 진행되어 생활에 지장을 준다. 습진이나 염증, 피부가 썩는 궤양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레이저치료법으로 하지정맥류에 대한 고민을 털어버릴 것을 권한다. # 중학교에서 한문을 가르치고 있는 윤덕성(61) 씨. 점심시간과 잠깐의 휴식시간을 빼고는 몇 시간째 서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오후가 되면 종아리는 물론이고 발까지 퉁퉁 부어 신발을 신기가 불편할 정도다. 주위에 윤씨처럼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동료 교사도 대다수. 하지만 윤씨는 ‘몇십 년 동안 별문제 없었는데 괜찮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나이 먹어 하는 수술에 대한 거리낌도 있었다. 이런 윤씨가 하지정맥류 치료를 결심한 것은 밤에 잠을 잘 수 없었기 때문. 나이가 들면서 뻐근한 통증은 더 심해지고 다리에 쥐가 나는 횟수도 점점 늘어났다. 다리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힘줄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치료를 결심한 윤씨에게 최근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은 동료 교사가 수술을 권했다. 병원을 찾은 윤씨는 혈관초음파 검사 후 레이저수술과 보행정맥절제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뒤 병원에서 30분가량 휴식을 취한 후 바로 귀가했다. 수술이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다면 진작 수술을 했을 텐데 왜 그동안 결심을 못 했는지 안타까웠다. 수술 한 달 후 “할아버지 다리에 지렁이가 살아”라며 무서워했던 손자 녀석이 깨끗해진 다리를 보고 “이제 할아버지 좋아”라며 안겨왔다. ◆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한 자세로 앉아 있는 직업 조심해야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정맥혈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발끝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정맥혈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역류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판막이 열렸다 닫혔다 하며 혈액을 심장 쪽으로만 흐르게 한다. 그러나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고장 나면 혈액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발끝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만나 소용돌이치고 역류해 혈관이 튀어나오고 비치게 된다. 하지정맥류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다. 직업상 오래 서서 일하는 교사, 판매사원, 미용사들에게도 흔히 발견된다. 노화로 인해 혈관이 망가지기 쉬운 노인들 역시 많이 생긴다. 발생률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높으나 남자들도 안전하지는 않다. 오래 앉아 있는 사무직 남성, 경계근무와 고된 신체훈련을 하는 군인들에게서 하지정맥류가 많이 발병하고 있다. 특히 중년 사무직 남성의 경우 운동부족과 담배가 하지정맥류 유발을 부추긴다. 담배를 피우면 혈액의 점도와 혈압이 증가해 정맥의 혈관벽과 판막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또 하반신 근육은 대체로 40대가 넘으면 약해지는데, 운동 부족은 근육 기능을 저하시키고 펌프기능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정맥류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하지정맥류에 걸리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되어 정맥피가 다리에 고여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밤에 자고 있을 때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 또 혈관이 꾸불꾸불하게 보인다. 성의 경우 지렁이가 꼬물꼬물 기어가는 것 같은 다리로 반바지나 짧은 치마를 입지 못해 큰 걱정거리가 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하지정맥류가 생명에 직접적인 지장을 주지 않는 병이기 때문에 그냥 방치한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를 내버려둔다고 해서 부풀어 오른 혈관이 저절로 줄어들거나 진행이 멈추지는 않는다. 심해지면 다리가 터질듯 아프고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걸러지지 못한 노폐물이 다리에 머물면서 심장에 부담을 줘 혈전이 생기게 된다. 이로 인해 혈전정맥염이 생길 수 있고 이것이 반복되면 굳어진 혈전들이 떨어져나가 온 몸을 돌아다니면서 피부괴사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 절개 없고 흉터 적은 레이저치료법으로 30분 만에 해결 하지정맥류는 의사의 경험에 따라 혈관상태 진단에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정맥혈의 역류 부위를 정확하게 찾지 못한 채 시술이 진행되면 결과가 나쁠 수 있으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역류부위를 확인해야 한다. 환자가 내원하면 상담과정을 통해 환자의 상태와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그리고 혈관초음파 검사를 실시한다. 혈관 초음파 검사는 혈관질환에서 가장 기초적인 검사로서 심부정맥, 표재정맥, 정맥의 접합부, 관통정맥 그리고 교통정맥 등의 위치와 형태를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해부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또 동맥과 정맥을 흐르는 혈류의 양, 혈류흐름의 방향, 혈류의 속도 등의 기능적 분석이 가능하다. 검사 결과 앞쪽 다리의 대복재정맥 직경이 5mm보다 크거나 뒤쪽 다리의 소복재정맥의 직경이 3mm보다 크고 역류현상이 있다면 치료를 해야 한다. 과거 전통적 수술법은 이상이 생긴 허벅지의 표피정맥을 뜯어내고, 수술 후에도 수일간 입원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허벅지 표피정맥을 제거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절개가 필요 없는 ‘레이저치료법’이 그것이다. 레이저치료법은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관 부위 피부에 주사바늘을 꽃은 후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광섬유를 혈관 속으로 넣어서 레이저를 직접 쏘는 방법이다. 혈관 속으로 직접 레이저 광선을 쏘이면 혈관이 막히게 되어 정맥혈의 역류가 차단된다. 주사바늘로 구멍만 뚫으면 되기 때문에 피부를 절개하는 과정이 없어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시술시간은 30분 안팎이며 전신마취를 하지 않으므로 건강한 환자라면 별도의 입원과정도 없다. 하지정맥류가 오랜 시간 진행되었다면 레이저치료법만으로 매끈한 다리를 갖기 힘들다. 어쩔 수 없이 레이저치료법과 절개수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이때는 굵은 혈관은 레이저치료법으로 제거하고, 옆으로 뻗어나간 구불구불한 정맥류는 보행정맥절제술로 제거한다. 보행정맥절제술은 정맥류 바로 위의 피부를 1~2㎜ 정도 절개한 후 바늘 굵기 정도의 갈고리 모양 수술 기구를 이용해 망가진 정맥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보행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수술 후 바로 걸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마취를 하며 수술 후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절개부위가 작아 흉터도 거의 없다. 레이저치료법과 보행정맥절제술은 치료부위에 출혈로 인한 멍 자국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도 2주내 곧 사라진다. 하지정맥류가 있어도 수술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환자가 가끔 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아침에 병원에 와서 오후엔 집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며 가능한 한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추후 합병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글=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기사 바로보기 : http://www.hidoc.co.kr/Hidoc/News05.aspx?moduleID=410&mode=view&srno=22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