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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착한 다리’ 꿈꾸는 다이어트, 민간요법 진짜 효과 있을까?

작성일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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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형외과 코디네이터 P 씨(31세, 여)는 온종일 서서 환자들을 응대하느라 야간진료가 끝나면 퉁퉁 부은 다리를 두드리면서 퇴근하곤 한다. 매일 밤 맥주병으로 종아리를 문지르고 랩으로 다리를 감는 것도 모자라 부종 빼는데 좋다는 하지정맥류 압박 스타킹까지 주문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여성들의 고민은 ‘다이어트’에 집중되어 있다. 여름 휴가철에 입어야 하는 비키니를 사두고 어떻게 하면 더 날씬해 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은 여름준비 풍경이다.

다리 혈관 건강을 책임지는 흉부외과 의사로서 온라인을 통해 대중들의 고민을 확인하게 될 때가 많다. ‘하지’나 ‘하체’로 검색을 하게 되면 하체 비만, 하체 살 빼는 운동, 하체 비만 코디 등 아름다움을 꿈꾸는 여성들의 다리의 형태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현시대 많은 여성의 과제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따금 ‘하지 부종’이나 ‘하지 경락’ 등의 질병에 관한 키워드가 눈에 띄기는 하나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또 외관상의 부끄러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 민간요법, 진짜 효과 있을까?

다리 꼬고 앉아 있는 여성

요즘 미에 대한 기준이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사람들을 억압하면서 건강한 다리보다는 얇은 다리를 ‘착한 다리’로 보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이런 인식의 열풍은 의복문화에까지 이어져 ‘하의실종’ 패션이 유행하여 다리의 대부분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옷차림의 유행은 다리를 얇게 만드는 다양한 민간요법을 불러오곤 한다.

TV 예능이나 드라마에 나오던 '맥주병'이 하체 비만을 해소하던 역할을 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지금은 맥주병도 플라스틱 재질의 소재로 나오기 때문에 술집에서 가져오지 않는 이상 구하기도 예전만큼 쉽진 않다. 그런데도 이런 마사지는 ‘맥주병 마사지’로 불리고 있고, 사람들은 구하기 힘든 맥주병을 찾거나 요즘 유행한다는 ‘폼롤러’ 마사지로 대체하곤 한다.

맥주병이나 롬폴러로 다리를 심하게 마사지하는 것은 림프관을 파괴해서 림프부종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강도나 방향성을 무작위로 시행 시 오히려 혈액의 역류를 도울 수 있다. 또한, 멍이 들거나 피부의 압박으로 착색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 환자의 경우 그 방향에 대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허벅지에서 발목 방향으로 미는 마사지는 정맥피의 순환을 상체로 올라가기 더욱 어렵게 하므로 굳이 한다면 부드럽게 발목에서 허벅지 방향으로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하체 비만이거나 하지 부종 증상을 가진 여성은 맥주병마사지, 랩으로 다리 감기, 압박 스타킹 착용하기 등 다리용 '코르셋'을 행하고 있다. 하지만 꽁꽁 싸매고 주무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하체만 굵다면 하체만 굵은 원인을 고려하고 이에 따른 처방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하체 비만의 대표원인은 '혈액순환'이다.

▲ 20대 하지정맥류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본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 20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하체 비만을 해소와 하지 부종을 케어하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 중 다수가 하지정맥류였다. 이는 하이웨스트 의상 착용, 스키니진 착용 등을 통한 혈액순환을 막는 행위는 하지 부종을 일으키고, 서비스업이나 사무직이 발달하면서 생기는 직업군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올해 초 발표한 진료 통계에서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2007년 12만 명에서 2013년 14만 명으로 5년간 17%가 늘었으며, 과거보다 20대의 비율이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아, 본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종아리 근육은 심장의 펌프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어서 날씬해지고 싶어서 무작위로 유행하는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고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생활 습관을 바꾸면서 환자들이 다리 굵기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만큼 혈액순환을 억압하는 습관이 다리를 굵게 만들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두고 행동이나 의상에 신경을 해야 한다.

<글 = 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기사보기: http://www.hidoc.co.kr/news/interviewncolumn/item/C000010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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