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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추석 후 ‘하지정맥류’ 주의보, 통증과 부기가 지속한다면 의심
작성일 2015.10.06 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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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남 중 맏이인 남편과 결혼한 A(43세, 여) 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 3일 전부터 먼저 내려가 일손을 도왔다. 직장에 다니는 손아래 동서들은 추석 당일에야 잠깐 얼굴을 비치고 가더라도 큰 며느리인 자기만은 집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지금까지 힘들지만, 묵묵히 참고 일만 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뭔가 이상했다. 작년까지는 며칠 동안 한자리에서 내내 음식만 만드는 게 고단해도 하룻밤 자고 나면 괜찮았었지만, 올해는 겨우 하루 일했을 뿐인데 온몸이 몸살 난 것처럼 쑤시고 저렸다. 특히 종아리 부분이 심하게 저리고 부어 올랐는데 처음에야 단순히 오래 서 있어서 그런 거겠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추석 기간 내내 통증과 부기가 지속되자 남편에게 ‘통증 때문에 일하기가 어려우니 어머님께 잘 말씀 좀 드려달라’고 부탁했지만, 남편은 자신이 일하기 싫어 꾀병을 부리는 줄 알고 면박을 준 것이다.
통증과 부기, 명절증후군 하지정맥류 의심
추석이 지나면 위의 사례처럼 명절증후군을 앓는 가정이 많다. 그런데 정말 A 씨의 다리 통증은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심했던 것일까? 남편의 말대로 잠깐 쉬고 나면 상태가 나아질 텐데 괜히 엄살을 부린 것일까?
필자는 의사의 입장에서 A 씨의 다리 통증이 참기 어려웠을 거라는데 무게를 두고 싶다. 이유는 하지정맥류가 의심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이 고장 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액이 역류하면서 여러 문제를 낳게 된다.
다리 정맥은 주변 근육이 수축하면서 생기는 압력을 혈류의 추진력으로 이용한다. 따라서 A 씨처럼 추석 내내 부엌에서 몇 시간씩 똑같은 자세로 일할 경우 근육의 수축 작용이 없게 되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특히 결혼 이후 매년 명절 때마다 이런 일을 반복되어왔기에 그 위험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생각보다 간단한 하지정맥류 치료 환자 중에는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고도 혈관이 튀어나온 것도 아니고 외견상 흉하지 않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치료 시기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이유는 미관상의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심장을 포함한 심혈관계의 순환 시스템을 치료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치료 시기를 미룸으로써 치료 비용과 시간이 늘어나므로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 하지정맥류로 진단되면 바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그 증상에 비해 치료가 간단한 편에 속하는데 특히 레이저수술의 경우 수술 후 일상생활에 복귀하는데 까지 불과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고 흉터가 생기지 않아 주부들에게 호응이 높다.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수고해준 우리들의 아내들을 위해 아내와 함께 병원에서 하지정맥류 검사를 받아보는 건 어떨까? 시베리아 벌판 같던 아내의 마음에 꽃이 필 것이다.
<글 =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흉부외과전문의)> 기사보기 :http://www.hidoc.co.kr/news/interviewncolumn/item/C0000109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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