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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자연적인 치료는 불가능한 여성 대표질환 하지정맥류
작성일 2016.02.26 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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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가 ‘하지정맥류’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봐도 최근 5년간 하지정맥류를 진료받은 환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40~50대의 중년 여성이 전체 환자 중 약 1/3을 차지할 만큼 하지정맥류는 중년 여성들에게 흔한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하지정맥류 발병 높은 이유, ‘여성호르몬’
하지정맥류는 허벅지나 종아리 쪽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맥 내부의 혈액 역류를 방지하는 판막의 손상이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판막이 손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화 때문으로 하지정맥류가 중장년층 이상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전통적인 원인뿐 아니라 다리를 꽉 끼는 스키니진, 발목과 종아리를 조이는 부츠의 착용, 오랫동안 앉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비만과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한 하지정맥류의 발병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에게서 하지정맥류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이런 이유 외에도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여성호르몬이 혈관을 팽창시키고 특히, 정맥 내의 판막을 파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 임신이나 출산 후에는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이 커진다.
또한, 하지정맥류는 가족력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유전에 의한 영향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여성들의 하지정맥류 예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번 발생하면 자연적인 치료가 불가능한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생하면 치료 없이는 계속 상태가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으로 초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다리가 저리다거나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곤해지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등 하지정맥류 증상을 겪은 경험이 있다면 하지정맥류를 주로 치료하는 흉부외과에 내원하여 혈관 초음파검사를 받아보기 바란다.
이는 하지정맥류가 육안만으로는 병증의 발병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인데, 하지정맥류에 대한 일반적 인식(울퉁불퉁 피부 겉으로 돌출된 혈관)과는 달리 외견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 다리에도 하지정맥류가 발병한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가 진행성 질환인 이유는 정맥 내부의 판막이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는 복구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 역시 판막을 재건시키는 게 아닌 해당 혈관에 혈액이 이동하지 못하도록 혈관 자체를 폐쇄해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이유로 수술 후에 혈액순환이 나빠지는 것 아니냐고 문의해오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지만, 이는 오해일 뿐이다. 역류가 있는 정맥에서는 정맥의 피가 심장 쪽으로 가지 못하는데 이 역류 정맥을 막음으로써 심장 쪽으로 흐르지 못한 정맥 피는 다른 길을 통해 더 깊은 심부정맥으로 가서 정맥 순환을 정상화하므로 결과적으로 혈액순환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 근본적 치료는 외과적 시술뿐
혈관을 폐쇄하기 위해 전통적으로는 사타구니와 무릎 부분을 절개 후 철사를 삽입해 해당 혈관을 몸 밖으로 꺼내는 근본수술이 시행됐다. 하지만 절개로 인한 흉터가 크게 남아 여성들에게 특히 거부감이 많았었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레이저 수술은 절개 없이 바늘구멍을 통해 레이저 선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절개에 따른 흉터가 없고 수술 후 곧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한 장점으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치료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생활에 불편을 주기는 하지만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라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대로 내버려둘 경우 혈관이 돌출되어 피부가 변색하고 염증, 궤양,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치료하는 게 가장 좋다.
또한,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방법은 외과적 시술 외에는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운동,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 등으로는 하지정맥류의 병증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정맥 내의 판막은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글 =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기사원문보기 http://www.hidoc.co.kr/news/reporter/item/C00001175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