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치료, 지정된 진료과목 없어 병원 선택에 혼동
평소 쉽게 피곤하고 잘 붓는 다리 때문에 하지정맥류 치료를 알아보던 직장인 A씨는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흉부외과, 일반외과는 물론 심지어 산부인과까지,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병원이 생각보다 여러 종류였던 것. 이 외에도 대장항문외과, 혈관외과 등 실제 하지정맥류에 대한 의료행위는 굉장히 많은 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 하지정맥류는 일반적인 피부과, 성형외과처럼 별도의 진료과목으로 분류되어있지 않아 의사면허만 있으면 어떤 병원에서라도 의료행위가 가능하다.

이처럼 하지정맥류의 치료를 결심하더라도 병원선택이 어렵다 보니 대부분 광고만을 보고 병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간단한 약물 복용부터 외과적인 시술까지 그 증상에 따른 치료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부족한 병원을 찾을 경우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증상이 재발하거나 심하면 부작용 등으로 재수술하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담당 의료진의 외과적 시술 가능 여부와 해당 경력 살펴봐야
그렇다면 하지정맥류는 어떤 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일까? 먼저, 진료과목만으로 따져본다면 피부과나 산부인과보다는 전문적으로 외과적인 시술이 가능한 일반외과나 흉부외과가 적합하다.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부위를 절개해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흉부외과의 경우 심장 관상동맥우회수술의 진행에 따른 하지정맥 절개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어 하지정맥류 진단 결과 외과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흉부외과를 찾는 편이 좋다.

담당 의사의 경력 역시 눈 여겨 봐야 하는데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병원들이 늘면서 소위 ‘돈이 되는’ 진료과목이라면 무차별적으로 진입하는 병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피부과 전문의가 성형외과 관련 시술을 한다거나 반대로 성형외과 전문의가 피부과 진료를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더구나 전술했듯이 하지정맥류 시술은 명확한 진료과목의 구분이 없어 이런 사정이 더 심한 편이다.

싼 가격 등에 현혹되지 말고 환자 스스로 꼼꼼히 따져야
이렇듯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경력이 짧거나 임상경험이 없는 의사들은 싼 가격을 무기로 환자들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의사면허가 있다면 이런 행위 자체가 불법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경력에 따른 숙련도에 차이가 있는 만큼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병원 선택 시 담당 의사의 하지정맥류 시술 경력이 얼마나 되었는지 환자 스스로 꼼꼼히 따지는 지혜가 필요하다.

<글 =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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