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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전유물이던 하지정맥류, 20대 여성에게도 급증하는 이유는?
작성일 2015.05.28 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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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종아리 붓기 제거와 하체비만 관리를 위해 맥주병 마사지를 애용하던 회사원 A씨(27세, 여)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다리 통증과 저림 증상에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이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당혹스러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거의 날마다 맥주병으로 종아리를 마사지했는데 자신이 하지정맥류라니. 맥주병 마사지는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되는 것 아니었나? 무엇이 잘못된 걸까. A씨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하의실종패션 유행하면서 젊은 층 하지정맥류 급증 몇 년 전부터 여성의 각선미를 극도로 강조하는 하의실종패션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하지정맥류 역시 이슈가 되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7년 12만 명이었던 하지정맥류 환자가 2013년 14만 명으로 17%가 늘었으며, 특히 20대의 증가율은 전체증가율 2.7%의 두 배인 5.4%인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방법으로 하는 ‘맥주병 마사지’, 하지정맥류 유발시킬 수 있어 언뜻 생각하기에는 각선미와 하지정맥류 사이에는 큰 연관이 없는 듯 보이지만 여성들이 각선미를 관리하기 위해 취하는 여러 행동 중에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맥주병 마사지’. 종아리의 붓기나 살을 빼기 위해 맥주병으로 종아리 부위를 롤러 밀 듯이 문지르는 이 행위는 올바로 행할 경우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어 붓기 제거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지르는 강도나 방향을 무작위로 행할 시 피부에 멍이 들거나 압박으로 인한 착색이 일어날 수 있고 특히, 하지 상부에서 하부 쪽의 방향으로 마사지할 경우, 혈액의 역류를 일으킬 수 있기에 하지정맥류 유발에 간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나 민간요법은 최대한 지양해야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의 기능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압박을 통해 혈액을 인위적으로 역류시킬 수 있는 맥주병 마사지는 하지정맥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에 평소 자신에게 다리의 통증이나 저림, 경련, 무게감, 부종 등의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면 주저 말고 하지정맥류를 주로 다루는 흉부외과를 찾아 하지정맥류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유하는 바이다. 대개 많은 이들이 이와 같은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 병원보다 맥주병 마사지와 같은 비전문적 치료를 선호하는데 이럴 경우 만약 자신도 모르게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었다면 앞선 A씨의 사례처럼 자칫 혹 떼려다 혹 붙이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일반 압박스타킹 착용 역시 하지정맥류의 유발 요인 맥주병 마사지와 함께 각선미 강조를 위해 착용하는 압박스타킹과 스키니진 등의 하의 착용 역시 하지정맥류를 부르는 대표적 원인이다. 이런 타이트한 의상은 하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부종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심한 경우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미용용 압박스타킹의 경우 더 날씬하게 보이려는 목적으로 본래 사이즈보다 더 작은 사이즈나 의료용보다 높은 40~50mg 이상의 고장력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경우, 온 다리를 같은 장력으로 압박한다. 이러한 목적으로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순간적으로는 날씬해 보이겠지만 다리 혈관 전체적으로 동일한 압력이 가해져 정맥 순환을 방해한다. 결국, 착용 빈도가 잦아지고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하고, 심해지면 정맥혈관 내의 판막의 기능 이상까지 이르게 되어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안타까운 점은 하체가 굵은 여성들일수록 이를 감추기 위해 압박이 심한 하의를 많이 착용한다는 것이다. 하체부종의 주원인 중 하나인 혈액순환장애를 아름다움을 위한다는 이유로 고장력 미용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악화시킨다면 하체부종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아름다움보다 건강을 먼저 챙겨야 본래 정맥 판막의 노화로 인한 기능 저하가 주원인이었던 하지정맥류가 생활 습관에 영향을 받는 생활습관 질병의 영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에서 변화하는 시대상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아름다움도 좋지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집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기사 바로보기 : http://www.hidoc.co.kr/news/interviewncolumn/item/C00001005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