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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날씨 더워지면 숙면 방해하는 '하지정맥류'증상
작성일 2016.06.13 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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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너무 아파서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난다니까요”, “새벽에 통증으로 자다가 깨면 다음 날 회사 일까지 지장이 있어요”, “자려고 눕기만 하면 통증이 시작돼서 잠을 못 자겠어요.”
수면 장애 일으키는 하지정맥류 증상
종아리나 허벅지의 통증이나 저림, 경련 등은 하지정맥류의 대표적 증상인데 특히 자다가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수면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혈관 내부의 판막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우리 몸속 정맥은 동맥과 달리 혈압이 매우 낮아 혈액이 역류할 위험이 있는데 특히 다리 쪽 정맥의 경우 중력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기에 판막이 없다면 혈액 역류의 위험이 가장 높다. 수면 중 다리 저림이나 경련 등의 증상은 판막의 손상으로 인한 혈액순환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 증가 그런데 왜 기온이 올라가면 하지정맥류 증상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걸까? 이는 혈관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우리 신체는 항상성이라는 성질을 갖고 있다. 항상성이란 균형이 깨졌을 때 다시 그 균형을 회복하려는 성질로 대표적으로 항상 36.5℃를 유지하고 있는 체온을 들 수 있다.
체온 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주요 신체 기관 중 하나가 바로 혈관이다. 날씨가 더워져 몸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 발산을 위해 혈관은 표면적을 늘리고 혈류의 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반대로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여 표면적과 혈류량을 감소시켜 체온 발산을 최소화한다.
그런데 만약 혈관 내부 판막이 선천적으로 약하다거나 손상되었다면 혈관이 확장되었을 때의 늘어난 혈류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져 이로 인한 혈액 역류의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내버려둘수록 악화되는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는 혈관 내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혈관이 겉으로 돌출되는 증상으로만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피부 겉으로 드러나는 징후가 없다면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진행성 질환의 특징을 가진 하지정맥류는 내버려둘수록 상태가 악화한다. 감기나 일반적인 상처 우리 몸이 자연적으로 치료를 못 한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혈관 판막은 일단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복구나 재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외과적 수술 외에는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 방법이 없다. 약물복용이나 운동 압박스타킹 착용 등의 방법은 하지정맥류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는다.
합병증 피하려면 조기 발견을 위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
사실 하지정맥류를 직접 겪지 않았던 사람들은 다리 통증과 저림 증상으로 밤잠을 설친다는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심하면 “뭘 겨우 그런 걸로 호들갑이냐”며 환자들의 호소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를 방치할 경우 통증은 물론 피부 변색부터 염증, 궤양, 심하면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합병증의 위험까지 있는 질환이다.
자신이 하지정맥류인지도 모른 채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 경우가 있지는 않은지 우리 주변의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밤에 잠은 잘 잤어요?”라며 세심한 인사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
<글 =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