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겪고 있는 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들에게 한가닥 희망이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개원의사회와 학회가 학회를 동시에 개최하기로 하는 등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월28일 서울성모병원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회장 김승진) 201년도 추계학술대회에는 학회에서 선경 이사장과 장병철 회장이 참석해 축사를 통해 개원의사들을 격려하는 등 타 개원의사회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선경 이사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에서 흉부외과의 상징성은 특별하다”며 “국민들은 대부분 흉부외과의사야말로 의료의 본질을 묵묵히 실행하는 롤모델로 인정하고 있으며 정부도 거기에 동의하고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선 이사장은 “하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서 누가 얼마를 차지하느냐 하는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안주하거나 만족할 수 없다”며 “개원의들에게는 특별히 나아진게 없고 대학병원들도 빈익빈 부익부가 가속화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의사회 김승진 회장은 "흉부외과 개원의 중 불과 10%만 흉부외과를 표방하고 대부분은 미용시술 등 전공과 무관한 진료를 하고 있다"며 "개원을 하면 전공을 살릴 수 없다는 현실이 전공의 지원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흉부외과 개원의가 기관지 내시경수술을 하고 건보공단에 청구했더니 다 삭감당했다. 청구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개원의는 이런 수술을 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하지정맥류 수술, 다한증 수술, 기관지내시경, 흉강경 수술 등은 흉부외과 개원가에서도 얼마든지 시행할 수 있는데 흉부외과 전문의가 미용시술을 하는 것은 국가 자원의 낭비”라며 “개원가에서도 충분히 전공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회장은 "종합병원 300병상 이상 규모에선 반드시 흉부외과 전문의를 의무채용토록 해야 한다. 이는 흉부외과 전문의 진로의 안정성 확보는 물론 환자의 생명보호 차원에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경 이사장은 "흉부외과 레지던트의 3분의2는 개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앞서 졸업한 선배들이 개원해서 어떤 진료를 주로 하는 궁금해 한다. 흉부외과학회 산하에 '일차진료연구회'를 설치해 어떤 부분이 흉부외과에 알맞은 일차진료의 포맷인지 연구하고 의사회와 상호교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증 물리치료 △통증 교정치료 △주사요법 △킬레이션 치료 △하지정맥류 Endovenous Treatment 등 강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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