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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와 건강>겉으로는 섹시 속엔 세균 득실 (07.11.24 헤럴드생생뉴스)

작성일 200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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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와 건강>겉으로는 섹시 속엔 세균 득실









날씨가 쌀쌀해지고 겨울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미니’는 자취를 감추지 않았다. 갈수록 짧아지는 미니스커트에 바지통을 호박처럼 부풀린 ‘호박팬츠’까지 가세해 미니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런 미니 아이템을 잘 조합되는 패션 아이템이 부츠. 이미 거리는 온통 미니와 부츠를 갖춰 입은 여성들로 넘쳐날 지경이다. 하의가 짧아져 훤히 드러나는 다리를 부츠가 감싸주면 보온과 멋 둘 다 챙길 수 있긴 하다. 하지만 부츠를 지나치게 오래 신을 경우 뜻하지 않은 발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멋스런 롱부츠, 속은 발 냄새, 무좀 온상


부츠는 좁은 볼, 높은 굽, 짧게는 발목 길게는 허벅지까지 오는 길이로 인해 통풍이 거의 되지 않는 신발이다. 따라서 다른 신발에 비해 같은 시간을 신고 있어도 땀이 더 많이 차게 된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게 된다.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심한 발 냄새가 난다. 또 땀에 불어난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곰팡이까지 나타나면 결국 무좀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출퇴근시에는 부츠를 신더라도 사무실 등에서는 슬리퍼나 다른 편한 신발로 갈아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외출 후에도 부츠 속을 드라이어로 살짝 말려주고 신문을 뭉쳐 발부분을 채워놓으면 건조도 되고 발냄새도 어느 정도 사라진다. 부츠 속에 박하 잎이나 커피 찌꺼기, 혹은 먹다 남은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가제에 싼 후 넣어두면 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무좀에 걸린 경우에는 항진균제 연고와 먹는 약 치료와 함께, 땀에 젖은 양말을 자주 갈아 신고 매일 구두도 2,3켤레를 바꿔 신는 등 발 관리를 해줘야 한다. 특히 발을 깨끗이 씻고 발가락 사이사이, 발톱 속, 발가락 옆부분까지 확실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장시간 착용시 하지정맥류, 굳은살, 티눈 유발


치마가 짧아질수록 부츠는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롱부츠를 선택하는 일이 많다. 통이 좁은 롱부츠는 날씬해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종아리 전체에 압박을 가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이 상태로 하루종일 부츠를 신고다니면 다리가 퉁퉁 붓거나 정맥 혈관이 피부 위로 도드라지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미용상 보기싫을 뿐 아니라 당기고 저리는 등 불편증상이 잇따르고, 심하면 출혈과 피부 조직의 변질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앞 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다면 장시간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새끼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굳은살 또는 티눈이 생기기도 한다. 지속적인 마찰과 압박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뾰족하고 좁은 신발을 신지 말고 편안한 신발로 바꿔주어야 한다.


◆발 건강 위해 부츠 크기, 소재 따져 봐야


부츠 소재는 딱딱한 가죽보다 부드러운 스웨이드나 벨벳, 천으로 된 것이 좋다. 움직임이 많은 종아리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츠 디자인도 고려해야 한다. 꽉 죄지 않으면서 종아리 둘레보다 0.5~5cm 가량 통이 넓은 것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부츠의 굽도 살펴봐야 한다. 너무 높은 굽보다는 적당히 낮은 굽의 부츠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부츠 선택 못지않게 부츠 착용법도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편안한 슬리퍼로 갈아 신어 종아리 긴장을 풀어주는 게 좋다. 부츠를 신고 오래 서 있을 경우에는 매 시간 2,3분씩 교대로 한 쪽 다리를 올렸다 내리는 운동을 해준다. 지퍼가 달린 부츠를 장시간 신게 될 경우에는 잠깐이라도 지퍼를 내려 발목을 위 아래로 움직인다. 지퍼가 없을 경우 발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다리의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다.


장시간 부츠를 신은 날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다리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다리를 쭉 펴고 앉은 상태에서 양손으로 발목, 무릎, 허벅지 순으로 가볍게 누르면서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해준다. 잠을 잘 때에도 발 아래 베개나 쿠션 등을 받쳐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해주면 혈액이 다리에 정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도움말: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 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 원장>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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