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술은 국소마취와 반수면마취로 안전하게 진행합니다."
국문 보기 흉한 다리 힘줄, 레이저로 말끔하게! (월간중앙 08.4.16)
작성일 2008.05.14 972 |
---|
보기 흉한 다리 힘줄, 레이저로 말끔하게!
Health Column 흉부외과 “피부절개수술 대신 레이저 치료법으로 30분 안에 흉터 없이 매끈한 다리로” ▶연세대 의대 임상교수, 경희대 의대 외래교수, 대한정맥학회 정회원, 건강샘흉부외과 상담위원 역임, 대한의사협회 흉부외과 정보통신위원 역임 다리에 검푸른 힘줄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는 중·장년층 10명 중 2~3명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흉터에 대한 걱정 없이 30분 안에 하지정맥류의 고민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아본다.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정맥혈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발끝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정맥혈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역류하기 쉽다. 인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판막이 열렸다 닫혔다 하며 혈액을 심장 쪽으로만 흐르게 한다. 그러나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고장나면 혈액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발끝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만나 소용돌이치고 역류해 혈관이 튀어나오고 비치게 된다. 흔히 하지정맥류는 여성들만 걸리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또 실제로 여성들에게서 발병률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남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정맥류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다. 직업상 오래 서서 일하는 교사·판매사원·미용사·스튜어디스, 오래 앉아 있는 사무직 남성, 경계근무와 고된 신체훈련을 하는 군인들에게서도 하지정맥류가 많이 발병한다. 특히 중년 사무직 남성의 경우 운동부족과 흡연이 하지정맥류를 부추긴다. 담배를 피우면 혈액의 점도와 혈압이 증가해 정맥 혈관벽과 판막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또 하반신 근육은 대체로 40대가 넘으면 약해지는데, 운동부족은 근육 기능을 저하하고 펌프 기능을 약하게 해 하지정맥류를 발생시킨다. 게다가 남성들은 다리가 무겁고 혈관이 튀어나와 보여도 그저 힘줄이 튀어나왔다고 생각하기 쉽다. 또 여성에 비해 미용상 신경을 덜 쓰기 때문에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생명에 직접적 지장을 주지 않는 병이기 때문에 그냥 방치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일단 혈관이 부풀어 오르면 저절로 줄어들거나 자연스럽게 진행이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진행돼 생활에 지장을 준다. 처음에는 혈액 순환이 제대로 안 돼 정맥혈이 다리에 고여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밤에 잘 때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 또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보인다. 더 심해지면 다리가 터질 듯 아프고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걸러지지 않은 노폐물이 다리에 머무르면서 습진이나 염증, 피부가 썩는 궤양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전통적 하지정맥류 치료법은 절개수술이다. 다리 피부를 절개해 정맥을 잡아 빼는 것이다. 먼저 사타구니 부위와 무릎 뒤 부위를 절개해 문제가 되는 정맥을 찾아낸다. 그 후 사타구니 부위 정맥에 철선을 넣어 무릎 위로 나오게 한 뒤 정맥과 묶어 사타구니 부위로 빼내 정맥을 제거한다. 이 경우 전신마취 또는 척추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전후 1~2주의 입원이 필요하다. 종아리 부위를 직접 절개하므로 10㎝ 이상 되는 긴 흉터가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아 환자들이 시술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하지정맥류 시술이 한결 간편해졌다. 레이저치료법과 보행정맥절제술 덕분이다. 레이저치료법은 피부에 주삿바늘 크기의 구멍을 뚫고 정맥에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광섬유를 넣어 혈관내벽에 레이저를 직접 쏘는 방법이다. 혈관내벽에 레이저 광선을 직접 쏘면 정맥이 막혀 정맥혈의 역류가 차단된다. 레이저치료법은 주삿바늘로 구멍만 뚫으면 되기 때문에 피부를 절개하는 과정이 없어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시술시간도 30분 안팎으로 짧고 전신마취를 하지 않으므로 건강한 환자라면 별도의 입원 과정도 없다. 구불구불한 부위가 많거나 하지정맥류가 오랜 시간 진행됐다면 레이저치료법만으로 매끈한 다리를 찾기 힘들다. 어쩔 수 없이 레이저치료법과 절개수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이 경우 절개수술 역시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기존 수술의 단점을 상당부분 개선했다. 각광받는 절개수술은 보행정맥절제술.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정맥혈을 작은 절개를 통해 특수한 기구로 꺼내 제거하는 방법이다. 정맥류 바로 위의 피부를 1~2㎜ 정도 절개한 후 바늘 굵기 정도의 갈고리 모양 수술 기구를 이용해 망가진 정맥을 제거한다. 시술법에 ‘보행’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수술 후 바로 걸으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마취를 하며 수술 후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극히 드물다. 기존 절개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도 거의 없다. 굵은 혈관은 레이저치료법으로 제거하고, 옆으로 뻗어나간 구불구불한 정맥류는 보행정맥절제술로 제거하면 효과가 좋아 보통 두 시술을 병행한다. 레이저치료법이나 보행정맥절제술 시술 때 치료 부위에 출혈로 인한 멍 자국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도 2주 안에 사라진다. 다리에 혈관이 징그럽게 비쳐도 입원해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병원에 갈 용기를 내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레이저치료법이나 보행정맥절제술은 아침에 내원해 점심 때 집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빨리 치료받을수록 흉터 없이 깨끗한 다리를 만들 수 있고 추후 합병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 된다. 사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하지정맥류의 경우 유전에 의한 발병이 많은 만큼 가족 중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다면 장시간 서 있거나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등 다리에 부담이 가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서 있거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직업을 가졌다면 일하는 틈틈이 발목 돌리기 같은 운동을 해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퇴근 후에는 다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TV를 보거나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씻을 때는 찬물과 더운물로 번갈아 찜질하되 마무리는 찬물로 해야 정맥이 수축돼 하지정맥류 예방에 좋다. 여성의 경우는 보정속옷처럼 압박하는 옷 대신 다소 여유 있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글■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 원장 [2008년 05월호] 2008.04.16 입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