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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환자 찜질방 피하세요(국민일보 10.07)

작성일 200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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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찜질방을 찾는다면 '내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만성적인 요통이나 관절염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곳에서의 찜질이 보탬이 되지만, 다리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는 하지 정맥류 환자들에게는 온찜질이 오히려 해롭기 때문이다.

하지 정맥류는 발 끝에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정맥혈)이 중간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 고장으로 역류해 종아리에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늘어난 혈관이 라면발처럼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면서 다리가 무겁고 저리는 증상을 보인다.

하지 정맥류가 있는 경우 뜨거운 열기가 다리에 직접 닿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뜨거운 것을 대할수록 혈관이 고무줄처럼 점점 늘어나 증상은 악화된다. 서울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박사는 "하지 정맥류 증상이 있는 사람은 혈관 상태가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찜질방을 비롯해 족욕, 반신욕 등 온찜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부득이하게 찜질방을 이용해야 한다면 고온의 한증막보다는 시원한 냉방 찜질을 이용하는 게 피로 회복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차가운 수건으로 다리를 찜질하고 샤워 후 2∼3분 정도 차가운 물을 다리에 뿌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지 정맥류가 있다면 샤워나 목욕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는 게 좋다. 특히 아침부터 뜨거운 물로 장시간 샤워를 할 경우 확 늘어난 혈관이 하루 종일 계속되는 신체 활동과 겹쳐 더욱 상태가 악화되기 때문에 아침 샤워는 피하는 게 좋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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