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술은 국소마취와 반수면마취로 안전하게 진행합니다."
국문 [의사를 가르치는 의사] 흉부외과 개원가 실습 후기
작성일 2014.10.21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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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선생님이 센트럴흉부외과에 임상 실습을 위해 방문하였습니다.
소중한 교육 후기를 통해 더욱 나은 교육을 결심하셨다는 원장님의 후기 :-) 처음 실습장소가 배정되어 나온 날,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기대가 컸습니다. 왜냐하면 대개의 실습병원은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의외로 흉부외과에 배정되어서 과연 흉부외과 전문의가 개원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과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었습니다. 센트럴 흉부외과는 주로 하지정맥류 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전문병원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온 환자들로 저의 우려와는 다르게 바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임상지도교수님께서 환자 한분 한분께 제 소개를 학생 선생님이라고 해주시고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자와 올바른 라포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경화주사 치료부터 수술에 이르기까지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전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또 매주 내어주시는 과제들이 의료기술에 함몰되지 않고 여러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실습기간 중에 3번 정도 수술을 참관할 수 있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혈전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invasive한 수술이었습니다. 표면에 위치한 GSV, SSV 등의 혈관 문제와 판막의 기능부전이 주원인인데 역류가 심한 환자에서는 수술에 대한 indication이 되어 도플러 초음파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 필요 여부를 명확히 따져서 환자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자칫 환자들이 보기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일 수도 있고 자신들도 할 수 있겠다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것이 수바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을 고려한다면 쉽게 손대기가 겁이 나는 수술이었습니다. 또한 수술 중 마취제 사용에 있어서도 많은 양을 한 번에 넣을 수도 있을 법한데 1cc씩 소량 자주 주입하여 환자가 갑작스레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시면서 편하게 하려 하지 말고 환자의 안전을 우선시 하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이와 더불어 매주 의학과 관련된 문학이나 공부법에 관한 책들을 읽게 과제로 주셔서 학업밖에 생각할 줄 몰랐던 생활 속에 촉촉한 영양분이 될 수 있는 책들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바쁜 의대 생활 중에 무슨 이런 과제들인가 하는 불평이 생기기도 했지만, 학교 수업에서는 병과 관련된 사실만을 배우는 것도 시간이 모자라 어떤 의사의 모습을 그리고 살아야하는지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었는데, 소설 속 여러 의사의 모습을 보면서 나만의 의사상을 그려볼 수 있었고 또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서 올바른 의사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학교 성적에 대한 고민의 상담자가 되어주시기도 했고 또 개인병원 운영에 관한 전반을 마치 친아버지께서 가르침을 주시듯 장부정리나 마약류 관리 등 세밀한 것 하나하나 여실 없이 드러내어 보여주셔서 무지했던 개원의의 병원운영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고 막연하게 개원해야겠다는 생각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건방진 생각이었는지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실습은 오후 2시부터 6시가 넘어서까지 쉼 없이 많은 부분 가르쳐 주셨고, 많은 충고를 해주셔서 의학도로서 공부하고 살아가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또한 가장 운영이 어렵다는 흉부외과를 전공하고도 이렇게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저에게도 정말 하고 싶은 과를 현실에 타협하지 말고 밀고 나가기를 당부하시는 원장님을 통해 그때 그때 갈대처럼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기준을 통해 과를 결정하고 의업에 종사해야겠다는 꿈과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개원가 실습에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지식을 안겨주신 임상지도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