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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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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환자,온천욕 오래하면 안돼
2010-12-31 16:17


스파나 온천욕을 할 때 주의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다리의 혈관이 비치거나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온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하지정맥류는 하체의 혈액을 심장으로 운반하는 정맥의 판막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해 피가 핏줄에 고이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핏줄이 비치는 정도지만 방치하면 혈관이 피부 밖으로 두드러지면서 크기가 점점 커지고 쉽게 붓거나 저리는 등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연세SK병원 정맥류클리닉 소동문 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하지정맥류 환자는 혈류의 흐림이 좋지 않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장시간 있으면 혈관이 팽창돼 혈류의 역류가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되도록 뜨거운 물에 들어가 오래 있는 것을 피하고 탕에서 나온 후에는 혈관이 수축되도록 2∼3분 동안 찬물을 뿌려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운동 직후에도 뜨거운 온천이나 사우나에 바로 들어가는 것은 삼간다. 체온이 낮은 상태에서 갑자기 열을 받으면 수축했던 혈관이 급격하게 넓어져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량이 많아진다. 이때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운동 후에는 먼저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은 후 서서히 몸을 덥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방법이 운동 때 쌓인 젖산의 배출이나 피로회복에도 더 효과적이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집에서 샤워할 때도 지나치게 뜨거운 물보다는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듯한 '불감온도'로 씻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일시적으로 몸이 개운한 느낌을 받지만 30분 이상 씻으면 다리가 붓거나 쥐가 날 수 있다.

또 뜨거운 물은 혈관을 늘어지게 하는데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면 혈관이 탄성을 잃어 하지정맥류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욕물은 40도 이하가 적당하며 목욕시간은 15분 내외로 하는 것이 좋다.

온천이나 사우나의 뜨거운 탕에 들어가야 할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에서 점차 따뜻한 물로 옮겨가 몸이 서서히 적응하도록 한다. 또 한증막이나 찜질방에서는 열기가 다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수건 등을 두르는 것이 좋다.

평소 다리가 무겁거나 붓고 저리며 피곤한 느낌이 든다면 찬물로 샤워하거나 냉찜질과 같은 마사지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차가운 물은 종아리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함으로써 다리의 부기를 완화시키고 몸도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리의 통증이나 부종이 심하고 눈에 띄게 혈관이 비치거나 튀어나온 경우에는 하지정맥류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이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영기 대표원장은 "하지정맥류는 극심한 통증이 없어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하면 피부염이나 피부괴사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초기에는 간단한 주사치료로 가능하지만 튀어나온 혈관이 커지면 레이저나 냉동수술요법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튀어나온 혈관의 직경이 1∼2㎜ 정도 이하인 초기에는 주사치료로 늘어난 혈관을 굳혀 서서히 몸 속으로 흡수시키는 방법인 '혈관경화요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혈관 직경이 3∼4㎜ 이상으로 튀어나왔다면 '냉동수술요법'이 효과가 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사진설명=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 원장(왼쪽)이 '듀플렉스 스캔'으로 하지정맥류를 진단하고 있다. 듀플렉스 스캔은 심부정맥, 관통정맥, 표재정맥의 기능부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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